유우키 형이 항상 이야기 했던 말, "용기를 내서 한번 해봐라".
주인공은 후회 속에 살다가 다시 얻은 기회 속에 이를 실천해냈다.
대부분의 이세계물과 회귀물들이 그렇지만, 이전 생에서는 후회되고 못했던 것을 마음껏 한다는 것이 이야기의 핵심적인 내용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이 작품의 경우, 주인공은 이전 생에서 지키지 못했던 자신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자신의 욕심을 위해 움직이는 주인공들과는 다른 이타적 움직임에서 다른 점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고 느꼈다.
또한 아동학대, 외톨이, 한부모 가정 등 무거운 주제를 어색하지 않게 잘 녹였다는 점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나는 이 작품에서 두 가지가 마음에 들었다.
먼저, 이 작품의 이름, "나만이 없는 거리"의 중의적인 의미다.
히나즈키 카요와 주인공의 "나만이 없는 거리"가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둘 다 자신이 없다면 모두 행복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하나는 부정적인 의미로, 하나는 긍정적인 의미로 쓰인게 참 좋았다.
어떻게 보면 주인공은 "희생"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희생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전에 친한 후배와 이와 관련되서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사람마다 같은 현상이나 같은 결과를 두고도 정 반대의 해석을 한다는 뉘앙스의 이야기였는데, 이를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예시인 것 같아 좋았다.
주인공은 나만이 없는 거리를 이룸으로써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했고, 카요는 나만이 없는 거리를 이루지 못함으로써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했다.
두 번째로 주인공을 관찰하는 "켄야"의 존재였다.
"나는 항상 사람을 멀리서 바라만 봐왔어. 그런데 그런 내 눈 앞에서 넌 파고 들어갔어. 나한테는 마치 '이렇게 하는 거야' 라는 의지가 사토루에게 들어가서 나를 꾸짖는 것 같이 보였어"
주인공의 친구이기도 한 켄야는 줄곧 방관자의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조리 앞에서 방관자의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부조리가 일어나는 곳은 다양하겠지만, 실질적으로 이를 타파하는 행동에 움직이는 사람은 별로 없고 소시민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켄야는 전형적인 소시민적 캐릭터였다.
하지만 주인공은 행동으로 움직임으로써 켄야를 일깨워줬다.
마지막 화에 어린 시절 켄야가 작성한 글이 나온다.
"나의 영웅, 후지누마 사토루. 내게는 파고들 용기가 없다. 그래서 내게는 동료가 없다. 친구들과 노는 것은 즐겁지만 동료는 분명 친구와는 다를 것이다. 어제 싸워라, 원더가이라는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의 마지막 화를 봤다. 처음에 원더 가이는 혼자 싸웠다. 쓰러져도 쓰러져도 포기하지 않고 용기를 내서 계속 싸웠다. 파고들지 않는다면 길은 열리지 않는다며 계속 싸웠다. 그러자 그 용기를 느낀 사람들이 조금씩 동료가 돼 줬다. 그래서 마지막에 적에게 질 것 같은 순간에도 동료가 구하러 올 거라고 계속 믿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원더가이처럼 용기도 없고 동료도 없다. 그래서 무척 부러웠다. 나도 어른이 되면 서로 믿을 수 있는 진정한 동료가 생기면 좋겠다."
주인공도 용기가 없었던 소시민 중 하나였다. 켄야도 그랬다. 그랬기 때문에 후회를 했고 자책을 했다.
다시 돌아갔기 때문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작은 용기는 불씨처럼 번질 수 있었고 이윽고 켄야와 다른 친구들마저 일깨울 수 있었다.
나의 삶 속에도 용기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
불의와 부조리를 바꿀 수 있는 힘이 있을까?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행동은 어디서부터 오게 된 것일까?
줄곧 이어졌던 생각은 이전까지의 나의 행동은 나만을 위한 움직임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흐름으로 이어졌다.
같이 사는 세상인 만큼 나만을 위해 달리는 것이 아닌 주변을 둘러보며 용기를 주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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