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회고록

늦게 나마 올리는 2023 4분기 Smalllighter컵 후기

728x90

오랜만에 올리는 글이다.

 

이번 글은 내가 개최한 Smalllighter컵에 대한 후기이다.

 

Small & Large Lighter Cup

 

이전부터 내가 운영하고 있는 그룹의 이름을 빌려와서 그룹원들끼리 여는 대회를 열고자 하는 욕망이 있었다.

 

이에 대한 시작은 주간문제의 시초라고 볼 수 있는 smalllighter배 대회였다.

 

어떻게 참여하나요? 부분을 보자...

 

아무래도 이건 그룹원들끼리 아무도 풀지 않은 문제를 잡고 대회처럼 우리들끼리 풀어보자는 의도에서 한 것이었다.

 

사실 이건 기존에 있던 백준 문제를 활용하여 그냥 시간 재고 같이 푸는 것이다 보니, 검색하려면 검색도 할 수 있고 대회라고 하기엔 조금 미진한 느낌이 있었다.

 

이후 저 smalllighter배 대회는 참여율이 저조해서 매 주마다 하는 주간문제로 바뀌었다.

 

주간 문제도 하는 사람만 하는 느낌도 강하고 아무래도 기존 백준 문제를 그대로 가져와서 운영하는 것이다보니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또한, 주간 문제는 실제 "대회"가 아니라 그룹원들이 일주일 동안 풀어봤으면 하는 권장 문제의 성격이 강해서 아무래도 그룹의 이름을 걸고 여는 대회에 대한 열망이 강했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명시되기 시작한 시점.

 

본격적으로 이야기의 논의가 시작된 시점은 이번년도 7월이었다.

 

방학도 되었겠다, 시간도 여유가 나고 해서 우리 그룹의 이름인 스몰라이터의 이름을 달고 스몰라이터컵을 열어보고자 했다.

 

때문에 출제 자격을 만족하는 사람을 모집했다.

 

8월에 맷코컵이 열렸었기에 이때 당시의 나는 맷코컵 검수진으로 있어서 한창 바쁠 때였다.

 

하나같이 모두 문제들이 어려웠었고... 참 퀄리티가 좋은 문제들이었다. (대회 시간 안에 풀 수 있는지는 논외로 하자.)

 

이런 문제들을 보고 나는 우리 그룹 대회도 이런 좋은 문제를 만들어 내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고, 한편으론 맷코컵은 수학문제가 매우 많았기 때문에 과도한 수학적 사전 지식을 요구하여 대회의 진입장벽을 높이는 문제들을 만들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또, 월간 향유회라고, PS 향유회라는 모임에서 매 월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백준 대회가 2번 정도 열렸던 시점이었기 때문에 우리 그룹 대회도 정기적으로 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처음엔 smalllighter 그룹 디스코드 방 안에 비공개 채널로 파서 논의를 하려 했고 사람들까지 모았으나, 방식을 조금 바꾸어 새로운 디스코드 방을 만들었다.

 

흑화...

이 방을 만든 시점은 9월 초였다.

 

7월과 9월 사이 동안에 kidw0124(맷코 동아리 회장)님이 smalllighter 그룹의 이름에 걸맞게 구글에서 개최하는 코드잼처럼 제한이 작은 small문제와 제한이 큰 large문제로 분할되어 같은 문제를 다른 알고리즘으로 풀게 끔 하는 대회는 어떻냐는 제안을 하셨다.

 

정말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대회 컨셉의 초안이 잡히게 되었다.

 

대회 컨셉의 초안

처음엔 small_lighter컵 따로, large_lighter컵 따로 해서 두 개의 대회를 같은 시간에 동시에 열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었으나, 이는 기각되고 여러 이야기가 오간 끝에 현재의 대회 방향이 정해지게 되었다.

 

섭테는 싫어요

서브 테스크 문제로 문제를 통합해서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이야기도 나왔었는데, 이는 내가 백준 플랫폼엔 섭테 문제가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과 섭테 문제를 별로 안 좋아 하는 경향, 그리고 애초에 small, large로 "분할"되는 문제를 원했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렇든 어떠하리 저렇든 어떠하리

그리고 정기적으로 여는 컨셉은 현실적으로 향유회처럼 월마다 대회를 만드는 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매 분기마다 열기로 했다.

 

데드라인을 정하자

빠른 대회 개최를 위해 데드라인을 정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9월 23일까지 문제 아이디어를 받기로 했다.

 

근데 문제 아이디어라는게 그렇게 생각보다 뚝딱 나오는게 아니어서... 결국 2주 동안 딜레이가 되었다.

 

다양한 문제 아이디어들이 나왔다.

 

토의를 거친 끝에 대회에 나올 4개의 문제가 정해졌다.

 

최종적으로 정해진 기한은 다음과 같았다.

 

 


문제 확정이 되고 나서 문제 세팅을 하는 기간이 일주일이 주어졌다.

 

일반적으로 문제 출제를 할 땐 코드포스 사이트에서 제작한 폴리곤이라는 툴을 사용한다.

 

대부분의 출제진들이 대회 여는 경험이 처음이고, 폴리곤을 사용하는 일 또한 처음이다보니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당장 나만 해도 C++을 사용할 줄 모르고 코드만 더듬더듬 읽는 수준이었는데, 참으로 막막했다.

 

때문에 내 문제를 어떻게 제작해야 할지 걱정됬다.

 

게다가 이 문제 제작에만 시간을 쏟을 수도 없었던 게, 중간고사 이슈 때문에... 참 난감했다.

 

이 즈음이 내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기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다.

 

다행히도 주변 사람들 중 C++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았고, 폴리곤 유경험자 또한 있었기 때문에 이분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devluyten님은 벨리데이터 작성을 도와주셨고 kidw0124님은 데이터 제작을 도와주셨다.

 

이 분들에게는 감사한 마음이 들 뿐이다.

 

대회 5일 전에 BOJ 스택으로 모든 문제를 옮겼고, 홍보를 때렸다.

 

아무래도 시간이 매우 촉박했던 만큼 검수하는 시간 또한 매우 적었을 것이다. 검수진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든다.

 

가장 무서웠던 순간은 대회 1시간 반 전, 커플 파괴자 민욱이의 정해와 데이터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된 순간이었다.

 

rejo님이 검수하실 때 발견했던 건데, 이분에게 큰 감사를 표하고 싶다.

 

어찌저찌해서 커플 파괴자 민욱이의 출제자 분께서 빠르게 고쳐주셔서 해결할 수 있었다.


대회는 총 65분께서 참가해주셨다.

 

물론 공식적인 대회가 아니고 우리 그룹에서 주최하는 대회다보니 운영이 미숙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었지만, 어쨌든 이렇게 참가자 분들이 성의껏 우리의 문제들을 풀어주신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함을 느꼈다.

 

어쩌다 보니 첫 문제가 실버1~골드5정도 되는 난이도여서 원래 의도했던 것보다는 진입장벽을 높이긴 했지만... 만족스럽다.

 

대회 끝나고 에디토리얼을 작성하는건 latex로 했는데, 누가 만들어놓은 latex 테마(백준 대회에서 자주 쓰는 양식이다)를 좀 고쳤다. 이 과정에서 레이텍 치는 실력이 좀 는 것 같기도 하고... 성장하는 느낌이 든 것 같아서 참 뿌듯했다.

 

앞으로도 열릴 대회를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