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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23/08/29~23/12/29] 3학년 2학기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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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성적이 모두 발표되었다.

총 평균 평점은 3.0. 지금까지의 학기 중에서 가장 낮은 평점을 받은 학기가 되었다.

이번 학기에는 총 7과목을 수강했다.

7과목은 다음과 같다.

 

  • 대수학 II
  • 계산 이론
  • 딥러닝
  • 알고리즘
  • 전자기학
  • 조합론
  • 컴퓨터 구조

 

대수학 II는 이 7과목 중에서 가장 어려웠고 양이 많았지만, 그나마 내가 흥미있어 했기 때문에 끝까지 붙잡을 수 있었던 과목이었다.

물론 성적은 잘 나오지 못했다. 성적은 B를 받았다.

중간 고사의 범위는 Section 26, 27, 45, 46, 47, 29, 30, 31, 33이었다.

이 중 내가 그나마 공부했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47까지였고, 본격적으로 field의 내용을 다루는 29부터는 거의 공부하지 못했었다.

대수학의 특성 상, 사소한 것에서 시작하여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이 따라가지 못하는데, 중간 고사부터 그걸 심하게 느꼈었다.

특히, 대수학 II의 내용은 ring과 field를 주로 다루기 때문에, 이전 대수학 I에서 마지막에 했던 ring부분을 복습할 필요가 있었다.

때문에 실질적으로 Section 26부터 곧바로 공부를 시작하지 못했고, ring이 나오는 이전 부분(Section 18)부터 쭉 다시 봐야했었다.

그래서 중간 고사 기간에 느꼈던 감정은, "여름 방학 때 group theory를 복습하지 않고 ring theory부터 시작하면서 예습을 하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라는 것이었다.

중간 고사 이후에도 계속 수업을 나가긴 했었다.

하지만, 중간 고사 뒷부분의 내용(field)부분부터 잘 몰랐기 때문에 수업을 들어도 잘 이해되지 못했고, 결국 수업을 들으나 안들으나 매한가지인 상태가 되었었다.

기말 고사는 더더욱 책의 마지막 내용(갈루아 이론)까지 나갔고, 이는 field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부터 주의 깊게 봐야 했었기 때문에 어차피 Section 29부터 다시 공부해야 됬었다.

기말고사의 범위는 Section 34, 35, 48, 49, 50, 51, 53, 54, 55, 56이었다.

총 10개의 섹션이 시험범위로 나갔지만, 나는 Section 29부터 다시 했었어야 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14개였었다.

저 범위중 그나마 공부했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48, 49, 50까지. 겨우 세개 밖에 되지 않았다.

시험기간에 허겁지겁 보는건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시험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겨울방학 때 열심히 해서 대수학을 복습할 예정이다. 물론 계획대로 되면 참 좋을 것 같다.

 

계산 이론은 그럭저럭 들은 과목이다. 아쉬웠던 것은 이 수업을 대하는 나의 태도 뿐이었다.

수업의 내용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다만, 중간 고사 이전까지는 수업을 계속 나갔으나, 중간 고사 시험공부를 하던 중에 이 수업에서 사용되는 교재로 진행하는 또 다른 유튜브 강의를 발견해서, 그거를 수업 대신 들으면 되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중간 고사 이후에는 수업을 잘 나가지 않았었다. 실로 게으른 태도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그 강의를 꾸준히 들었더라면 문제는 없었겠지만, 그 강의를 꾸준히 듣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였다.

중간 고사와 기말 고사를 그 강의를 들으며 벼락치기를 했다.

보통 벼락치기를 하면 그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데, 이 과목은 그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올 뿐 더러, 이해도 잘 되었기 때문에 더더욱 아쉬웠었다. 게다가 그 내용이 재밌기까지 했다.

만약 내가 수업을 열심히 참여하고 이 과목에 대해 시간을 조금만 더 기울였었더라면 충분히 좋은 성적도 거두고 의미있는 결과물을 얻었을 것이다. 그걸 알기 때문에 너무 아쉽다.

기말 고사의 범위는 유튜브 강의에서 다룬 것 보다 더 넓은 범위를 다뤘기 때문에, 기말고사에서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었다. 수업을 나가서 평소에 제대로 들었었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

 

딥러닝은 내가 들었던 과목 중에서 가장 답답한? 과목이었다. 수업의 내용에 기반이 되는 지식들이 있어야 이 수업을 무리없이 수강할 수 있는데, 이 과목의 경우 그냥 그러지 못했다.

기반 지식없이 수강하는 것은 정말 죽을 맛이었다.

때문에 중간고사 전 후로 해서 이 과목을 거의 드랍했다.

사실 이 과목 초반에도 잘 듣지 않긴 했지만, 중간고사 전후로 하여 이 과목이 휴강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를 기점으로 수업을 거의 잘 나가지 않게 되었다.

가장 씁쓸하게 느껴졌던 점은, 이 과목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성적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썩 나쁘지 않게 나왔다는 점이다.

아는 것이 거의 없어도 무지성으로 내용을 외우고, 치팅 시트 한장에 PPT의 모든 내용을 적어가서 시험 시간에 그걸 쏟아놓기만 해도 평균 이상의 점수가 나왔다는 것이 정말 웃길 뿐이다.

물론 이 과목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기말 프로젝트의 성적은 좋지 않은 성적을 받았다.

그건 내가 잘 모르기 때문에 정직한 성적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잘 모름에도 불구하고 평균 이상의 성적을 받은건 참 웃긴 일이다.

 

알고리즘은 평소에도 알고리즘을 공부하고 있으니 A+을 받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실제로 A+을 받았다. 하지만, 아쉬웠던 것은 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기말고사는 후회없이 봤지만, 중간고사는 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는데 허둥댄 것이 조금 아쉬웠다.

이 과목의 경우 챌린지 과제를 PASS하면 한단계 더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데, 챌린지를 통과하기 이전의 성적이 A0임을 생각하면 조금 아쉬운 결과이다.

다행히 챌린지 과제를 통과해서 A+을 받은 것이지, 자만해서 더 공부를 하지 않았더라면 더 낮은 성적을 받았었을 것이다.

수업도 잘 나가지 않아서 시험기간때 벼락치기를 했는데, 꽤나 고급 알고리즘들을 다뤄서 놀랐었다.

 

전자기학은 내가 수강 정정기간에 들을까 말까 심히 고민한 과목이었다.

평소에 수업을 열심히 듣고 잘 따라갔더라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던 과목이었으나, 이것도 중간고사 전후로 하여 수업을 잘 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망한 과목이 되었다. 결국 나의 게으름 때문이다.

전자기학의 전반적인 내용이 벡터미적분학이기 때문에, 다시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쉬움이 남기 때문에, 다음 학기에 열린다면 재수강하여 열심히 들어볼 생각이다. 계획이 잘 되기를 바랄 뿐이다.

중간고사 시험기간에 벼락치기를 할 때 내용이 잘 들어오지 않았었는데, 그땐 정말 자괴감을 느꼈다.

그나마 기말고사 땐 쉽게 할 수 있었는데, 그 마저 밤새면서 겨우겨우 했다.

 

조합론은 가장 성적이 망한 과목이다. 하지만 열심히 하지 못했다는 후회는 없다.

수업은 여기 있는 모든 과목들 중에서 가장 꾸준히, 열심히 들었다고 할 수 있지만, 중간도 그러고 기말도 그러고 다른 과목들 때문에 밤샘을 하느라 제대로 시험공부를 하지 못했다. 결국, 성적이 잘 나오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나열한 모든 과목들 중에서 지식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얻어가는 것이 가장 많은 과목이었다.

특히, 기말 프로젝트를 하며, 언젠가 공부해봐야지 했던 LGV Lemma를 나 혼자 읽어보고 이해한 경험은 값진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단지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조금 아쉬울 뿐이다. 그래도 성적이 나온 결과는 돌이킬 수 없으니, 여기서 만족하는 수 밖에 없다.

 

컴퓨터 구조는 조합론과 같은 성적을 받은 과목이다.

이건 사실 F맞아도 할말 없다.

난 이 과목에 대해서 정말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 교수님이 천사여서 그나마 잘 주신거지...

이번 겨울 방학때 컴퓨터 구조 책을 하나 사서 빠르게 읽어볼 생각이다.

이 과목에 흥미도 느끼지 못해서 수업도 중간 이전부터 그냥 거의 안나갔다.

하지만 컴퓨터 전공이라면 누구나 수강해야하는 수업이기 때문에 열심히 들어야지.

컴퓨터 전공인데 이 과목을 모른다면 컴퓨터을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결과적으론, 재수강을 해야하는 과목은 3개로, 조합론, 컴퓨터 구조, 전자기학이 되겠다.

근데 조합론이 열릴진 모르겠다. 열린다면 다시 들을지는 좀 고민을 해봐야 할 것같고, 컴퓨터 구조랑 전자기학은 다시 듣는 것이 확정시 된 상황이다.

그냥 이번 학기엔 너무 생활 패턴이 깨진 채로 살아갔다.

특히 중간고사 이후부터.

항상 시간이 없다고 후회하며 투정을 했지만 정작 변하는 나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요즈음 시간의 흐름을 너무 빠르게 느끼고 있다.

1년만 있으면 나도 졸업하는데, 너무 아는 것이 없다고 느낀다. 더불어, 막연한 불안감도 있다.

나중에 뭐하면서 살지도 잘 모르겠다. 대학원을 갈지, 취업을 할지...

시간은 날 기다려주지 않고 나를 너무나도 재촉한다.

PS도 하고 싶고 글도 쓰고 싶고... 그냥 너무 하고 싶은 것이 많다.

 

암튼 이번 학기에 대한 회고록은 여기까지.

회고록도 원래 일주일동안 일어난 일을 계속 쓰자고 이전에 마음먹었었는데, 그 다짐이 잘 안지켜진다.

앞으로는 회고록도 자주 올려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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