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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23/06/25~23/08/28] 여름 방학을 되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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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7

교회를 가기 전에 샤워를 했다. 머리를 말려도 떨어지는 가루들... 어떻게 하루가 지나도 떨어지지 않을까.

그냥 뭐... 평소처럼 교회 가고 과외 학생 보충을 해줬다. 그냥저냥 보낸 일요일... 매번 비슷하다.

8/26

병원에서 맞이하는 아침. 7시라는 이른 아침에 일어나 병원 밥을 먹었다.

그렇게 맛이 있진 않았다.

곧 간호사 분께서 들어오시더니 머리에 붙어있던 전극을 제거해주셨다. 제거하는 약품에는 독한 아세톤 냄새가 났다.

머리를 감고 말렸다. 그래도 떨어지지 않는 접착제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연신 머리를 털어냈다.

병실을 옮기고. 졸려서 계속 잠을 잤다.

곧 MRI를 찍을 시간.

눈을 감았다. 기다란 플라스틱 통 안으로 들어갔다. 귀에는 3M귀마개를 끼고 천으로 단단히 귓바퀴를 막았다.

그렇게 30여분이 지나는 동안 나는 커다란 기계음을 마주했다.

삐삐삐. 빠르게 돌아가는 MRI의 기관총같은 소리 속에서 옴싹달싹 못하는 나의 모습은 마치 기계에 녹아드는듯 했다.

여러 번 했는데도 적응이 되질 않는다. 두렵기도하고 긴장되기도 한다.

여러 생각들이 들었다. 곧 개강이 다가와서일까. 괜히 우울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머리를 감고 과외를 갔다.

과외 학생은 내가 밥도 못먹고 열심히 과외를 뛰어주는걸 알까..?

도착하자마자 밥부터 허겁지겁 먹고 백준 한문제 풀었다.

8/25

생일 바로 후인데 병원에 왔다. 오랜만에 받는 검사다.

입원을 해서 머리에 전극부터 붙였다. 전극을 붙일때 어떤 모습으로 붙이는지 궁금하다. 내가 내 머리의 모습을 볼 순 없으니...

하루종일 침대에서 계속 있었다. 답답하긴 하지만... 원래도 잘 움직이지 않으니 별 상관은 없다.

아쉬운건 내가 음료수를 참 좋아하는데 못마신다는점.

그나저나 여기 병원 밥은 항상 별로인 것 같다. 그래도 배고프니깐 다 먹자

8/24

오늘은 나의 생일... 12시가 되자마자 준호가 축하해줬다. 정말 고마웠다....

개인적인 나의 생각이지만... 나는 생일 선물을 받는 걸 좋아하면서 동시에 부담을 느낀다.

뭔가 나는 주위 사람들의 기념일이나 중요한 날들을 잘 챙기지 못하는 성격이어서 이기적일수도 있지만 받는걸 부담스럽게 느낀다.

물론 받으면 나는 기분이 좋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단지 내가 그에 상응하는 만큼 보답을 해줘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다는 말이다.

다른 주변 사람들도 축하해줬다.

하지만... 오늘은 나의 생일과 동시에 백준 스트릭 500일을 달성하는날. 또한, 1800문제를 푸는 날이기도 하다.

오히려 나는 내 생일보다 백준 스트릭 500일이 더 기쁘다. 생일은 매번 있지만 백준 500일은 흔치 않다. 온전한 나의 노력으로 일궈낸 결과라 더욱 뿌듯하다.

1800번째 문제로는 이전에 풀다가 못풀었었던 게임이론 문제를 풀었었다. 곰곰이의 테트리스라는 문제인데, 궁금하면 한번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생일이여서 치킨도 먹고 치즈케이크도 먹었다. 이것이 행복...

8/23

늦잠을 너무 자버렸다. 비가 쏟아지기도 하고.. 선대 대수 스터디가 오늘부로 끝났다.

괜히 내가 하자고 해놓고 너무 유기한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근데 뭐... 내가 해야될 다른 일들도 많으니... 머릿속이 복잡하다...

최근에 확률DP를 배워서 관련 문제들을 풀고 글로 작성하고 있다.

DP는 DAG라는 원칙에 따라 머릿속에 DAG가 잘 그려지도록 시각화를 해보려고 이리저리 글을 써보는 데 그것때문인가 참 오래 걸린다.

빠르게 빠르게 써봐야지...

8/21

구름톤 챌린지를 한지 2주차가 되었다. 근데 중간에 2번 놓친게 좀 아쉽다.

공짜 네이버페이 2만원 얻으려고 하는 나의 집념...ㅋㅋ

글쓰기가 참으로 귀찮다...

8/20

오랜만에 가족이랑 영화를 봤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인데... 나는 그저 그렇게 봤다. 좋았던건 한국영화 특유의 신파가 없었다는거...

저번에 오펜하이머를 봐서 그런가 비교가 되서 그렇게 엄청 재미있다고 느끼진 못했다.

스시로도 가서 맛있게 먹었다. 고등어초밥이 너무 맛있다. 난 원래 고등어 초밥 좋아하니까.

근데 고등어 초밥 파는 집을 잘 못찾겠다...

8/16

선대 스터디를 했다.

솔직히 다 까먹어서 많은 도움을 받아서 어찌저찌 따라갔다.

나중에 시간 되면 선대는 나 혼자 더 공부해야겠다...ㅠㅠ

8/15

오펜하이머 영화를 봤다.

동시에 맷코컵이 열렸어서 뭔가 검수진으로써 쭉 대회를 지켜봤어야 했는데 라는 양심의 찔림이 있었다.

오펜하이머를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모든 사람은 이중적이다... 참으로 옳은 말이다.

나도 두 상태가 모두 공존하고 있다. 동시에 마음의 무엇인가가 공허함이 느껴졌다. 조금 울적해지는 기분. 그러면서 기쁜 나의 모습.

내가 오펜하이머였다면 어떤 감정이었을까를 깊이 생각하게 해준 좋은 영화였다.

8/14

내일 맷코컵이고 나는 검수진이다. 첫 검수라 긴장이 되긴 하는데...

맷코컵 문제들이 너무 어렵다... 솔직히 최대한 검수 할 수 있을 만큼 한 것 같은데 미안한 마음이 느껴진다.

해설을 올려준 문제들도 몇 있었는데 뭔 소리인지 잘 못알아들어서 정해 코드를 짜보지 못했다.

이것또한 나의 실력 부족이겠지...

7/31.8/1.2

교회에서 여름성경학교 스태프로 참여했다.

이전에 수련회에 대한 안좋은 기억 때문에 이런 자리에 가기 꺼려 했는데, 그래도 좋은 시간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

즐겁게 쉬고 즐겁게 놀았다.

한가지 안좋았던건 정말 말도 안되게 더운날씨였다는거...

어떻게 애들은 저렇게 쌩쌩한건지 모르겠다...

7/10

원래 대수 스터디가 있는데 아파서 참여를 못했다. 마찬가지 이유로 딥러닝 스터디도 참여하지 못했다.

7/8

기억이 잘 안난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내 지병때문에 쓰러졌었다.

온몸이 욱씬거린다. 다행인건 스트릭이 끊기지 않았다는거...

기분이 많이 울적해진다.

7/3

대수 스터디를 했다. 이게 계속 쭉 이어지고 잘 이어지길 빈다.

 

 

거꾸로 되돌아보니. 아쉬움이 참 많이 남는 방학이었다.

하고싶은 것도 많았고 몇개는 했지만 전부 잡지 못했다.

이전 글들을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내가 하고싶은 것과 해야되는 것이 많아서 분신술을 쓰고 싶다는 말을 했었다.

지금도 할 수만 있다면 그러고싶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주어진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기다려주지 않는다.

욕심쟁이인 나는 그러기에 항상 시간을 원망하고 슬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