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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24/04/29~07/01] 4학년 1학기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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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에 성적이 뜬 김에 이번 학기를 되돌아 보는 겸 해서 글을 적어보고자 한다.

원래는 성적이 뜨기 전에 글을 적으려고 했었는데 나의 게으름으로 인해... 글을 적지 않았다.

때문에 성적 발표 이전의 한 학기의 회고 느낌을 온전히 담아낼 수 없다는 점이 좀 아쉽긴 하지만, 뭐 어쩔 수 없지.

 

최종적인 성적은 4.0이다.

컴퓨터네트워크는 B+, 파이썬 기초 알고리즘은 A+, 나머지 과목들은 모두 A이다.

성적이 가장 잘 나온 과목이 아니라 가장 열심히 했던 과목, 가장 인상에 깊게 남았던 과목을 중점으로 글을 작성하고자 한다.

 

가장 먼저, 미분기하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미분기하학은 내가 아마 들을 수 있는 마지막 수학 수업이기 때문에, 이번 학기 때 가장 열심히 했다고 말할 수 있는 과목이다.

중간고사 직전까지는 수업에서 한 대부분 필기들을 옵시디언으로 옮겼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유해줬다.

중간고사 이후로부터는 조금 풀어져서 모든 필기를 옮기지는 않았고, 일부 중요한 필기 한 두개정도만 옵시디언으로 옮겼다.

김상집 교수님의 수업 특성 상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전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간에 몇 번 필기를 빠뜨려서 옮겨도 전체적인 큰 내용 자체는 많이 빠진 점이 없어서 크게 문제가 되는 점은 없었다.

중간고사 때는 굉장히 열심히 했지만, 기말고사 공부는 미분기하학 보고서도 그렇고 다른 과목과 이것 저것 겹쳐서, 중간고사때보다 내용이 덜 숙지된 채로 들어간 점이 아쉬웠다.

또한 기말고사때 밤을 새워서 시험을 본 터라, 계산이 뇌 속에서 빠르게 빠르게 안된 점이 아쉬웠다.

어쨌든... A+을 받고 싶어서 많은 노력을 했고, 최선을 다했냐라고 누군가가 물어본다면 기말고사때의 아쉬운 점이 있어서 완전한 최선을 다하지는 못했다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은 다 해서 후회는 하지 않는 과목이다.

A를 받았기 때문에(물론 A가 나쁜 성적이라는 말은 아니다. A는 객관적으로 좋은 성적이다.), 조금은 섭섭한 부분이 있긴 하다. 그래도 어쩔 수 없지. 나는 할 만큼 했다.

성적과는 별개로, 미분기하학의 내용이 다른 수학과목들(특히 대수)과 비교했을 때 조금 난잡한 감이 있었지만 김상집 교수님이 미분 기하학의 큰 내용들을 흐름에 맞게 잘 전달해주셔서 참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다.

김상집교수님은 대수계열, 정확히는 표현론분야를 전공하셨기 때문에, 선형대수적 관점의 미분기하학을 집중적으로 가르쳐주셔서 좋았다.

미분기하학하면 보통은 미적분학이 제일 먼저 생각나지 않는가? 아니면 그냥 깡 계산의 연속이라던지...

실제로 시험 문제도 계산문제들이 나오긴 했지만 계산 문제만 나온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선형대수나 다른 내용들이 더 나왔으면 나왔지....

아무튼 다른 과목들과는 다르게 내가 지금까지 배웠던 여러 과목들이 잘 뭉쳐져서 완성되는 느낌을 받아서 좋았다.

나에게는 좋은 기억의 과목으로 남았기 때문에, 시간이 된다면 내가 공부했던 내용들을 잘 정리해서 여기 블로그에 글로 올려볼까 하는 마음이 학기 말에 들긴 했지만, 방학중에 내가 그럴 시간이 될지는 미지수다.

쨌든 그렇다~~

 

두번째로는 컴퓨터 네트워크 과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 과목은 B+을 받았다. 의외로 잘 봤다고 느꼈는데, 나는 B0를 받을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근데 학점과는 또 별개로, 이 과목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없다.

지금까지 들었던 모든 과목들 중 가장 재미 없다고 느꼈던 과목이었고, 때문에 공부의욕이 많이 사라졌던 과목이었다.

중간고사 이후에 수업도 몇 번 빼먹었으며, 그 와중에 나갔던 수업들도 모두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그 시간동안 다른 과목을 공부하거나 백준 문제를 풀었었다.

그 이유는 수업의 설명이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들을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내가 생각한 이유들은 다음과 같았다.

먼저 새로운 용어들이 너무 많이 나온다.

정작 이 용어가 의미하는 바는 별거 없는 경우가 많은데 그에 대한 용어들이 너무나도 많으니, 수업을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용어가 익숙하지 않다면 소귀에 경읽기로 될 것이다.

두번째로 수업이 불친절했다.

원래 수업시간은 1시간 15분인데, 항상 40분 정도만에 수업을 끝내셨다.

수업이 빨리 끝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문제는 그만큼 설명을 너무 빠르게 하고 지나가서, 결국은 나 혼자 공부해야 된다는 점이다.

그럴 거면 수업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수업의 모든 내용을 GPT와 클로드에게 의존해서 이해했고 해결했다. 강의자가 소용이 없었다.

때문에 수강 정정을 가장 하고 싶었던 과목이었다. 결국 학점은 수강신청의 잘 됨의 여부가 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을 지난 학기에 이어 뼈저리게 느낀 과목이었다.

 

세번째로 논리설계 과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 과목은 작년 1학기, 그러니까 3학년 1학기에 듣고 이숙윤 교수님에게 C0를 받았던 충격적인 과목이다.

이번엔 절치부심해서 재수강 최대 학점인 A를 받아냈다.

교수님은 이숙윤 교수님이 아닌 다른 교수님에게 들었는데, 구건재 교수님에게 들었다.

이 교수님은 이숙윤 교수님의 설명과는 다르게 정말 잘 가르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전에 들었던 논리설계 과목과는 다르게, 체계적으로 잘 배웠다는 느낌이었다.

당장 생각나는 것만 해도, 왜 램을 NAND나 NOR게이트로만 주로 만드는지에 대한 구체적 이유

(그 이유는 트랜지스터의 구조 상 NAND를 만드는 비용이 AND를 만드는 비용보다 더 적기 때문이다. 실제로 왜 그런지 회로도 직접 그려봤다. 이전에 이숙윤 교수님의 경우 그냥 그렇다고만 알려주고 자세한 내용은 어렵다면서 생략했다. 막상 배우고나니 그리 어렵지도 않았다.)

라던지, 아니면 베릴로그 언어를 배우고 실습하는데에 있어 단계 별로 차근차근 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는 점

(이전의 이숙윤 교수님의 경우, 베릴로그 언어의 문법을 그냥 알려주고 바로 하드웨어 던져주고 실습하라고 해서 어렵게 느껴졌었다.)

이라던지, 아니면 매 수업마다 강의 녹화를 올려주어서 복습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는 점이라던지, 아니면 10시 반 수업이어서 너무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괜찮았다는 점이라던지...(이숙윤 교수님의 수업은 항상 9시였다) 당장 생각나는 점만 해도 4가지는 댈 수 있다.

그냥 모든 점에서 이숙윤 교수님보다 나았다.

단 한가지 딱 아쉬웠던 점은 챕터 5부분, ALU를 다루고 복합적인 논리회로를 다루는 부분을 진도에 급급하느라 너무 빠른 시간에 뺐다는 점이다.

아마 수업 2번 만에 챕터 5부분을 거의 다 다루었을 것이다.

그래서 뒷 부분이 이해가 잘 안되었다는 점은 아쉬웠다. 그리고 뒷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

다행히 기말고사에는 챕터 5에 대한 시험 문제가 잘 나오지 않았다. 2문제 정도 나왔나....

FSM부분이 주로 나왔었고, 이 내용은 오랫동안 다루고 아주 자세히 설명해주었기 때문에 그다지 어렵지 않았었다.

의외였던 점은 내가 재수강을 해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중간고사도 그렇고 기말고사도 그렇고 그렇게 어려운 문제들이 많지 않았는데 평균이 그렇게 높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아마 2학년 전공이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

영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잘 이해가 되서 좋은 수업이었다.

다음 학기에 컴퓨터 구조를 재수강할 생각인데(3학년 2학기때 들었었고 C0를 받았고, 내 머릿 속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 교수님의 컴퓨터 구조 수업이 열린다면 꼭 들을 생각이다.

 

네번째로 데이터베이스 과목을 이야기하고 싶다.

정순영 교수님은 이 과목을 정말 잘 가르친다고 느꼈다.

아주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잘 배웠다. 중간고사 이후에 수업을 한 두번 정도 빠져서 그 이후의 수업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 이전까지의 수업들은 문제없이 잘 이해되어서 참 좋다고 느꼈었다.

이 과목은 특이하게 텀 프로젝트 하는 기간을 아주 길게 주어서,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빠르게 본 케이스인데 이것도 나름 나쁘지 않았다고 느꼈다.

텀 프로젝트를 할 거였으면 길게 시간을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텀 프로젝트를 열심히 했냐 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한다면 그건 아니다.

기간이 충분이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미루고 미루다가 제출 기한 하루 전날에 시작했다.

내가 설계했던,(엄밀히 말하자면 내가 설계했다기 보단 GPT의 지분이 80%정도 된다) 내용을 기반으로 코드를 짜야되는데 나는 PHP랑 HTML을 잘 다루지 못하기 때문에 GPT에게 모든 코드를 짜 달라고 했다.

아주 잘짜주었고 작동도 잘 해서, 텀프로젝트에서 만점을 받았다.

양심이 좀 없긴 하지만, 아마 교수님의 의도는 텀 프로젝트를 열심히 하기만 했다면 만점을 주는 의도였을 것이다.

나는 사실 이 텀프로젝트에서 깊게 얻어가는 것이 없었던 것이었다.

오히려 GPT의 엄청난 성능을 깨달아 버렸다.

암튼... 이런 부분이 좀 아쉬웠다. 나중에 내가 개발공부를 한다면 GPT의 도움을 받아서 공부를 많이 할 것 같다.

 

다섯번째로 데이터과학을 이야기하고 싶다.

세번째로 듣는 유용재 교수님의 강의다.

믿고 듣는 유용재. 역시나 항상 잘 가르쳤다.

부끄럽긴 하지만 중간고사 이후로 수업을 한번밖에 안갔다.

사실 교수님도 2번정도 휴강을 했었고, 6번 이상 빠지지만 않는다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했다.

성적을 보고 아주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과목을 A를 받았는데, 내 원점수는 82점이었고, 이 과목의 A+컷은 85점 이상이었다는 점이었다.

유용재 교수님의 강의는 항상 챌린지라는 제도가 있어서 챌린지에 PASS를 받으면 한단계 학점을 올려준다.

이번 강의의 챌린지는 데이터과학과 관련된 공모전에 출전하는 것이 챌린지였는데, 나는 그런거를 잘 몰라서 챌린지에 참여를 안했다. 물론 바쁘기도 했지만...

기말때 만점을 받아서 82점이 된건데, 내가 중간때 한두문제만 더 맞았어도 원래 학점이 A+이였다는 뜻이 된다.

아니면 챌린지를 참여를 했다면...

어쨌든 이런 부분이 좀 아쉬웠고, 기말고사를 만점 받았다는 점이 기쁘게 느껴져서 좋았다.

 

마지막으로 파이썬기초알고리즘 과목이 있다.

이 과목은 교양과목인데, 좀 경악했다.

한 900명 정도가 수강하는 대형강의인데, 이게 고대생의 평균?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수준이 낮았다.

강의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태도도 그렇고, 그 강의를 가르치는 교수도 그냥 어떻게든 수업을 빨리 끝내고 날먹할 생각이 그득그득한게 눈에 너무 보여서 좀 그랬다.

물론 나도 파이썬기초를 수강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수강자로써, 학점을 날먹하려고 수강신청을 한 것이 맞긴 하지만, 그래도 모종의 선이라는 것이 있다.

문제점이 너무 많았다.

당장 생각나는 것만 열거하자면...

1. 원래의 수업시간은 3시간이지만 항상 길어봐야 1시간 반 정도밖에 수업을 하지 않았고,         

2. 기초수업이긴 하지만 학생들의 수준이 컴퓨터를 처음 보는 원시인마냥 수준이 너무 낮았으며(예를 들어, 압축파일을 만들라고 하면 압축을 어떻게 하냐라는 등...)

3. 교수님에게 대하는 일부 학생들의 태도가 너무 싸가지가 없었고(에타에도 글이 올라올 정도로 심각했다. 교수님이 인자하셔서 다 받아주셨다....  )

4. 2번의 연장선이긴 한데, 교수님이 화면에 보여주는 코드를 그대로 따라 치기만 하면 됨에도 불구하고 안된다고 징징대는 학생들의 모습이라던지...

그냥 총체적 난국이었다ㅋㅋ

암튼 A+받았고, 그냥 학점 복사용으로 들으면 좋을 과목이지만, 얻어가는건 단 하나도 없었다.

파이썬을 잘 모르는 사람이나, 파이썬을 잘 아는 사람이나 둘 다 얻어가는것이 하나도 없는 수업이다...

 

아무튼 여기까지가 나의 한 학기 회고였다.

이번 학기에는 맷코활동을 좀 줄이고 학업에 집중했더니 지난학기에 비해 성적이 많이 올랐다.

다음 학기에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다.

열심히 굴러봐야지.

곧 있으면 졸업인데 뭘할지 잘 모르겠다. 이것저것 뭐라도 해봐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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