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년도는 참으로 다사다난한 한 해였습니다.
딱 1년 전의 저는 SSAFY합격을 하여 입과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때 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좋은 취업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요.
막연한 불안감이 항상 저를 감싸고 있었고, 워낙 취업 시장이 안좋다 안좋다 라고 들은 만큼 부담감도 심했습니다.
그저 싸피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성과를 내자,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가장 큰 부담감은 역시 금전적인 부담이었죠...
어쨌든 그렇게 싸피에서 1월, 2월, 3월, ... 한 달 한 달을 보내며 기업 지원을 마구 했습니다.
물론 저는 제가 하고싶은 일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처음엔 지금까지 했던 알고리즘과 관련한 기업들을 마구 썼죠.
서류에 탈락하고 면접에 탈락하니 조바심이 많이 났습니다. 이때쯤 저의 가치관도 바뀌었습니다.
하고싶은 일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가치관에서, 돈이 더 중요하다는 가치관으로 바뀌었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하고싶지 않은 일이 돈을 많이 주면 괜찮다는 뜻은 아니고, "내가 지금까지 해보지도 않아놓고서는 어떻게 하고
싶지 않다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가, 해보기 전까지는 모르지 않을까?" 라는 마인드로 바뀐 느낌입니다.
어떻게 보면 마음이 조금 열려졌다고 해야될까요.
4월, 5월, 6월 이때쯤은 취업 회고록에도 남겼다시피 면접까지 간 회사들의 결과가 나왔던 시기였습니다.
이때를 돌이켜보면 임베디드 반에서 하루 하루의 수업을 충실히 따라가며 남은 시간동안 알고리즘 공부도 하고, 면접 준비도 하고, 자기소개서도 작성하며, 지삿도 준비하는 바쁜 삶을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
커피는 마시지 않았지만, 졸릴 틈 없이 밀도있게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6월에 결과가 나오고 정말 기뻐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그때는 슥사에서 바쁘게 살 줄 꿈에도 몰랐겠네요.
7월, 8월, 9월. 거의 3개월동안 밀도있는 삼성 코테 대비를 했습니다. 싸피에서는 9to6였지만 슥사의 코테 대비 3개월 동안에는 9to9이라 매번 빠지지 않고 커피를 마셨던 기억이 납니다.
마치 대학 시절의 시험 기간을 떠올리게 했던 기간이었습니다.
슥사들어가기 전에는 나름 저 스스로도 알고리즘은 잘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설렁설렁 코테 준비해도 다 맞겠지, 제일 빨리 풀겠지, 1등 하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막상 들어와보니 뛰어난 사람들도 많았고, 코테 문제를 처음 대비한다고 하는데도 정말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어서 더 겸손해지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게다가 준비하는 기간 동안 항상 기출 문제를 시간을 재고 풀었었는데, 2문제를 시간 안에 못풀었어서 저 스스로도 부끄러웠습니다.
"그렇게 몇년 동안을 백준문제를 풀어제꼈는데, 겨우 삼성 코테 문제를 시간 안에 못푼다고?"하는 내면의 소리가 크게 외쳐졌습니다.
그때의 제가 과거를 되돌아보며 생각했던건, "내가 이전에 나갔던 알고리즘 대회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했었는가?"였습니다.
저는 대회에서 구현을 전혀 하지 않았었고 솔루션을 내는 역할이었지만, 저 스스로 생각했을 땐 그 마저도 원활하게 잘 안된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의 약점이 구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 이후부터는 겸허하게 내가 잘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내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코테 준비를 할 때 흔들리지 않는 마인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심지가 굳어졌다고 해야될까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마인드, "모를 수 있지, 모르면 배워가면 되는거다"를 머릿 속에 항상 새겨뒀습니다.
코테 합격하고 나서 찝찝했는데, 그 이유는 2문제를 모두 풀 줄 알았지만 시간 내에 한 문제만 풀었었기 때문입니다.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를 계기로 삼아 더욱 알고리즘에 정진하자는 마인드로 바뀌었습니다. 요즘은 하루에 한 문제씩 플레티넘 난이도의 문제를 풉니다.
10월, 11월, 12월. 이때는 코테가 끝나고 자바와 안드로이드를 배우며 각종 프로젝트를 했던 때였습니다.
이때부턴 9to6로 돌아왔기 때문에 커피를 잘 안마시게 되었네요.
솔직히, 입사 확정이었기 때문에 늘어진 감이 있어서, 수업을 제대로 들은 적은 없었습니다. 때문에 프로젝트 할 때도 자신감이 별로 없었지만, 항상 유념했던건 "모르면 GPT한테 물어보고 배워가자."였습니다.
뭘 모르는지 조차 몰랐지만, 이제는 제가 뭘 모르는지를 아는 정도는 된 것 같습니다. 모르는 건 배워가면 되죠.
팀원과 같이 테니스 매칭 웹페이지도 만들고, 키우기 게임 어플도 만들며 GPT에게 많이 의존했습니다. 그리고 개발의 전체적인 큰 그림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육장에서 받은 수많은 책들이 있지만 펼쳐보진 않았습니다. 빠른 시간안에 배워야했기 때문에 정독을 할 수 없었습니다. 신년에 여유가 된다면 펼쳐보고 내용들을 습득해보려 합니다.
최근에서야 슥사 동기들끼리 말을 놨는데, 너무 오랫동안 존댓말을 써서 그런가 아직까지 어색합니다. 다음주면 수료식인데, 동기들을 자주 못본다니 아쉽네요.
내일이면 신년입니다. 입사해서 일 잘한다고 인정받는 제가 되기를 바랍니다. 발전을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년도도 훌쩍 지나갔네요. 운동이라도 했으면 좋았을 텐데, 신년에는 운동도 좀 하고 불어난 살도 빼면 좋겠습니다.
길고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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