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회고록을 써봅니다. 좋은 소식이 있어서 한결 편안하게 작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년도 상반기를 시작으로 첫 취업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6개월 만에 삼성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Samsung Convergence Software Academy(이하 SCSA)라는 조금 특수한 전형으로 썼습니다.
뭐 찾아보면 많이 나오겠지만, SCSA는 비전공자(공대가 아닌, 즉, 자연대와 인문대)를 대상으로 6개월동안 SW와 관련된 내용들을 빠르게 가르친 후, 해당 부문에 속하는 직무로 삼성 측에서 배정해주는 전형입니다. 저 같은 경우, 자연대(수학과)를 나왔기 때문에 해당 전형을 쓸 수 있었습니다. 6개월 교육 이후에 100% 배정받는 건 아니지만, 전환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SCSA 전형에 대한 내용이었고, 어쨌든 좋은 결과를 맺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제가 이번 상반기에 취업 준비한 기업들과 성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 기업 | 직무 | 결과 |
| 삼성전자 | SCSA DX부문 | 최종 합격 |
| LG CNS | 스마트 로지스틱스 | 최종 불합(2차 면접 탈) |
| 몰로코 | 머신러닝 엔지니어 인턴 | 서류 합(1차 면접 탈) |
| 네이버 랩스 | 자율주행 리서치 엔지니어 인턴 | 서류 불합 |
| 크래프톤 | 모바일 게임 엔진 프로그래밍 | 서류+코테 불합(서류랑 코테를 같이 봅니다) |
| 현대 오토에버 | 차량전장SW/임베디드SW 개발_차량보안 | 서류+코테 불합 |
| 롯데 캐피탈 | IT개발운영 | 서류 불합 |
1. 이 기업들 중 가장 먼저 지원했던 곳은 현대 오토에버입니다. 이 기업을 처음에 쓰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제가 해오던 것들이 전부 PS와 관련된 내용이었기 때문에, 어필할 수 있는 내용이 PS밖에 없었습니다.
때문에 최대한 "알고리즘"과 관련된 직무를 찾으려고 노력했고, 마침 싸피에 다니는 주변 사람들도 오토에버를 지원하기에, 알고리즘과 관련된 직무를 찾던 중 지원한 곳입니다.
여기는 서류랑 코딩 테스트를 같이 봐서 1차로 보는데, 코테 자체의 난이도는 매우 쉬웠던 것으로 기억납니다.(사람마다 다르겠지만, 2문제 정도 나왔고, 하나는 실버, 하나는 골드 하위였습니다.)
마침 그 골드 문제도 그냥 쉬운 냅색이였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여유롭게 다 푼뒤에 검토도 하고 주어진 코테 시간을 다 안쓰고 퇴실 가능 시간이 되자마자 바로 나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그때 배가 너무 아파서...)
모든 코테 문제를 다 해결했음에도 1차 탈락 했던거 보면, 아무래도 직무 적합성 + 프로젝트 등등 서류를 더 중점적으로 본 것 같습니다. 그때 작성했던 자기소개서는 처음 지원하는 기업의 자기소개서이기도 했고, 프로젝트도 그렇고 뭐 뚜렷하게 내세울 게 없었으니, 떨어지는 것도 당연한 것 같습니다.
2. 그렇게 기업 첫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난 후 두번째로 지원했던 곳은 몰로코입니다.
몰로코라는 기업은 PS계에서는 유명한 기업입니다. 때문에 동경했던 기업 중 하나였고, 가고 싶어 했었습니다. (물론 PS계의 유명 인사인 구사과님이 이전에 인턴으로 재직하셨던 곳으로도 알고있었기 때문에 더 가고싶었습니다.) 마침 싸피의 같은 반 동기 추천으로, 인턴 모집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지원을 결심했습니다.
인턴이 아닌 직무도 있었지만, 돈은 괜찮으니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저는 인턴으로 지원했습니다. 직무는 위에 나와있는 것과 같이 머신러닝 엔지니어입니다. 물론 이것 또한 "알고리즘"과 관련된 직무라고 생각되어 지원했습니다.
특이하게 CV를 한 장 작성해서 내야했었는데, 이때 처음으로 CV를 작성해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무엇을 해왔었고, 어떤 일을 했었는지 쭉 정리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다 정리하고 나니, 머신러닝에서 내세울만한 프로젝트가 너무 없었고, 저 스스로도 머신러닝과 관련된 내용들을 깊이 알고있지 않았기 때문에(사실 머신러닝과 관련된 내용들은 수업에서 들은 내용이 전부입니다.) 내가 작성했던 CV가 서류 통과가 될까.. 하는 큰 의구심이 들었었습니다.
네이버 랩스도 서류 마감 기한이 다가왔기 때문에, 마침 작성했던 CV를 같이 제출하고, 자기소개서는 따로 제출해서 냈습니다. 물론 자율주행이라는 직무도 뜬금없어보이긴 하지만 "알고리즘"과 관련된 직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원했습니다.
3. 결과는 네이버 랩스는 서류 탈락, 몰로코는 서류 합격이었습니다.(이때가 아마 3월 즈음으로 기억합니다.) 네이버 랩스의 서류 탈락 원인을 생각해보면, 자기소개서의 미숙함 + CV복붙 이 두가지 원인으로 생각합니다. 의외로 몰로코가 붙어서 놀랐는데, PS한 내용만 잔뜩 적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느꼈던 건, 몰로코가 PS하는 사람들을 많이 뽑으려고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쨌든, 몰로코 서류 합격 소식을 듣고 코테 일정이 잡혔습니다. 특이하게 2주 동안 내가 원하는 때에 언제든 볼 수 있는 형태였고, 따로 카메라를 한 대 더 둔다거나, 그런 것 처럼 추가적인 장치가 따로 필요가 없었습니다. 기억하기로는 모니터 전체 녹화 + 카메라로 얼굴 비추기가 전부였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코테 난이도는 상당히 쉬웠습니다. 단, 시간이 조금 모자랐습니다. 1시간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문제가 4문제였으니, 쉬운 문제를 빠르게 빠르게 해결하는 능력을 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마지막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었는데, 문자열 알고리즘 관련 문제였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전 문자열 알고리즘을 잘 몰랐기 때문에 계속 붙잡다가 서브태스크만 긁고 끝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쨌든 코테 이후에는 면접 일정도 잡혀서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면접도 제가 선택할 수 있도록 회사 측에서 배려해줘서, 지원자에게 많은 배려를 해주고 있다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4. 찾아보면 알겠지만, 몰로코라는 회사는 면접을 여러 번 봅니다. 2번도 아니고 기본 3번, 때에 따라서는 그 이상 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1차 면접을 보고 떨어졌고, 그냥 간단히 직무에 대한 내용을 물어보는 면접이었습니다. 위에서 작성했다시피, 사실 저는 머신러닝에 관련된 내용을 줄줄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알지 못합니다. 버벅거리며 설명했었고, 이마저도 잘 설명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으니,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게 느꼈습니다.
5. 그렇게 3개의 회사를 연달아서 떨어지고, 빠른 취업을 원했던 저는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크래프톤과 롯데 캐피탈이라는 두 기업을 지원했습니다.
우선, 지금까지 기업 지원서를 작성하면서 강조했던 내용들을 생각하며,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ICPC에서 기하, 수학 담당을 맡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알고리즘을 쓰는 곳을 찾고자 했고, 그렇게 크래프톤 게임 회사, 그 중 게임 엔진 프로그래밍 직무를 지원했습니다. 그래픽스와 관련된 지식을 많이 쓸 것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런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롯데 캐피탈은 그냥 마구 던져보자 해서 지원했던 곳입니다. 알고리즘과는 딱히 관련 없고, 그냥 그 당시에 빨리 취업하고 싶은 조바심이 나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시기 상 삼성 B형 취득 시험 이후였고, 그 시험이 1학기 마지막 B형 취득 시험인데 떨어져서 그런지 더 조바심이 나서 썼던 것 같습니다.
크래프톤은 서류랑 코테를 묶어서 봤는데, 특이하게 코테에서 코드짜는 것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CS지식을 묻는 질문도 시험 문항처럼 나와서 당황했습니다. 저는 CS지식을 많이 까먹었는데 말이죠. 그렇게 CS질문들을 잘 못풀고 난 저는 CS공부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물론 코드짜서 푸는 문제도 상당히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문제 푸는 거였는데, 그래픽스 관련 문제였고 수학 내용을 쓰는 거였는데, 뇌가 굳어서... 풀지를 못했습니다. 정확히 이야기 하면 회전 + 확대 + 평행이동을 같이 구현해야하는 건데, 회전만 구현했습니다.
어쨌든 크래프톤은 코테 보고 바로 떨어졌구나를 직감했습니다. 실제로 결과는 4월쯤 나왔는데, 롯데 캐피탈이랑 크래프톤 모두 떨어졌습니다.
6. 그렇게 5개의 기업들이 우수수 떨어지고 자신감이 없어지던 찰나, 이전에 지원했던 삼성이 서류 합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또한 LG CNS도 서류합을 했습니다. 둘 다 3월 중순 쯤에 썼었는데, 결과는 4월 초쯤 나왔습니다.
삼성은 SCSA라는 전형으로 썼고, 이 전형도 같은 싸피 동기분이 추천해주신 전형이라 쓰게 되었습니다.(물론 마땅히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직무가 없었기도 했구요) LG CNS는 "알고리즘"에 초점을 맞춰서 스마트 물류 직무로 썼습니다. 스마트 물류가 최적화를 상당히 요구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제 경력이 어필 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SW전형과는 다르게, SCSA는 코테를 안보고 GSAT을 봐야했기 때문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GSAT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GSAT이 아마 4월 말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정작 저는 결과가 나오고 나서 바로 GSAT준비를 안하고 다른걸 했습니다.(싸피 일이 너무 바빠서 싸피 일만 잔뜩 했습니다.)
LG CNS는 코테가 있었는데, 이건 따로 준비를 안했습니다. 실제로도 문제가 쉬워서 퇴실 가능 시간 되자마자 나갔습니다.(물론 이때도 배아파서 나갔습니다.) 기억하기론 3문제정도가 나왔는데, 3문제 다 쉬워서 그냥 저냥 풀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문제가 기억이 잘 안납니다.)
7. 코테 본 이후에 바로 지삿 준비해야지, 하고 있는데, 정작 제대로 준비한 건 지삿 보기 일주일 전이었습니다. 막상 문제집 처음 사고 1회차 풀어보니 "아 좆됬다" 이 생각 밖에 없었습니다. 50문제 중 40문제 정도를 풀어야 합격 안정권 이라고 들었는데, 처음 풀었던 문제 개수는 23개였기 때문입니다. 이때 당시가 시험 일주일 전이었기 때문에 심각한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이후에는 싸피에서 하는 정규 수업들을 모두 제끼면서 온라인 GSAT을 준비했었던 것 같습니다. 주로 푼 건 링커리어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모의고사를 쭉 풀었고, 이후에는 해커스 파랑이 + 하양이 책을 사서 하양이 실전 모의고사를 풀었던 것 같습니다. 링커리어보다 하양이가 더 어려웠는데, 실제 GSAT에서는 링커리어와 하양이 중간 정도의 난이도로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링커리어보다 살짝 어렵지만 하양이보단 많이 쉬웠습니다.
가채점을 하고나니 34개 정도였습니다.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LG CNS면접 준비를 빡세게 했습니다. LG CNS는 코테를 잘 봤기 때문에 면접까지의 확신이 있었고, 실제로 얼마 안있어서 1차 면접 보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8. 이후에는 면접 스터디를 꾸려서 면접 대비를 했습니다. 대략 5번 정도 모여서 한 것 같은데, 이때의 경험이 이후의 모든 면접에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실제 면접은 예상했던 질문들에서 외워서 대답하는 것 보다는, 평소에 나는 어떤 사람이다 라는 사실을 계속 생각하면서 거기에 맞춰서 임기 응변으로 대답했기 때문에, 그런 임기 응변 능력을 기르는 점에 있어서 면접 스터디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면접 스터디를 하던 중 GSAT결과가 나왔고, 합격했습니다. 왜 합격했는지 의문이어서 다시 가채점 해보니 37개였습니다. 아마 가채점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답안이 중간에 수정되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합격 컷에 걸렸다고 생각을 했고, 어쨌든 저는 개이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삼성 면접 준비에 돌입하기로 했습니다. 마침 곧 LG CNS 1차 면접이었기 때문에 1차 면접을 봤습니다.
9. LG CNS 1차 면접은 화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다대다 면접으로 진행되었고, 2인 1조로 진행되었습니다. 시간은 대략 30분정도 했었는데, 산술적으로 계산했을 때 한 사람 당 주어진 시간이 15분 정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짧게 느껴졌습니다. 예상했던 질문들은 모두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면접 스터디에서 길러왔던 임기응변 능력과 평소 생각했던 가치관들을 잘 엮어서 이야기 할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놀랐던 건, '집에 양복이 없기도 하고 화상 면접이니까 그냥 최대한 깔끔한 옷으로 입고 면접을 보자'고 생각했는데, 같은 조의 다른 면접자 분은 멀끔한 양복으로 면접을 봤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면접보는 중에 순간 "아 나도 양복 입을껄"하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그리고 2인 1조로 이뤄서 같은 질문에 대해 번갈아 가며 답변하다보니, 생각보다 상대방의 답변에서 상대방이 얼마나 떨려하는 지가 적나라하게 느껴졌습니다. 면접관은 그냥 질문한 건데, 뭔가 횡설수설 하는 모습이 제 3자로써 느껴져서, "아 나는 똑바로 잘 대답해야겠다"라고 굳게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10. LG CNS 1차 면접 이후에는 삼성 면접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상 질문들도 뽑아보고 스터디원들끼리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알다시피 삼성은 하루에 면접 3개를 보기 때문에예상한 것 처럼 면접 질문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예상 질문이 나온다고 해도, 외운 것을 그대로 읊기엔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예상 질문은 많이 뽑진 않고, 약간 예상 질문 하나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해서, 내가 어떤 주제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을 평소에 확고히 해놨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삼성 면접을 준비하던 중 LG CNS 2차 면접을 보라고 연락이 왔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행히 저는 삼성 면접 기간 중 가장 마지막 날 마지막 시간대(목요일 오후 시간대)에 잡혔기 때문에 삼성 면접 준비할 시간은 길었습니다.
삼성 면접 분위기는 참 좋았습니다. 임원, 창의, 직무 모두 면접관님들이 은은한 미소를 띄우셨고, 특히 직무에서는 제가 뭐라고 뭐라고 문제풀이를 한 내용을 설명하니까, 따로 추가 질문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마 그만큼 잘 설명했다는 뜻이라고 받아들였습니다.)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했습니다.
면접을 잘 보고난 이후에는 마음 한 켠이 안심되었습니다. 워낙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에 스스로 기대되었기 때문입니다. LG CNS 2차 면접은 삼성 면접 다음 주에 있었는데, 그것도 화상면접이었습니다. 근데 삼성을 너무 잘 봐서 긴장을 풀어버린 탓인지, LG CNS는 그다지 잘 보지 못했습니다.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반복해서 면접관이 물어봐서, 속으로 "아 내가 뭔가 질문의 의도와 핀트를 못잡는구나"라고 생각했고, 어찌저찌 답변은 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LG CNS 면접을 본 다음주 수요일, 그러니까 어제 자로 LG CNS와 삼성 모두 결과가 나왔습니다. LG가 먼저 나왔는데, 탈락해서 속으로 "아 삼성도 떨어지면 큰일나는데"라고 생각했습니다. 삼성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시간동안 계속 심장이 두근댔던 것 같습니다.
5시에 삼성 결과가 나오고 나서, 드디어 마음 한켠의 짐을 덜 수 있었습니다.
11. 취준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건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었습니다. 사람들마다 각자의 사정이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빠르게 취업을 해야하는 케이스였습니다. 결국 "금전"에 관한 문제인데,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였죠. 그 와중에 저는 제가 뭘 하고 싶은지를 또 우선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2가지를 염두해뒀습니다. 하나는 내가 역량을 기를 수 있고 내가 관심있어하는 분야의 스타트업 혹은 기업, 하나는 금전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소위 말하는 "대기업", 혹은 그에 준하는 기업.
전자에 속하는 기업들은 몰로코와 네이버 랩스가 있을 것이고, 후자에 속하는 기업들은 삼성전자, LG CNS, 현대 오토에버 등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외의 롯데 캐피탈, 크래프톤의 회사들은 취준을 하며 조바심을 냈기 때문에 그냥 썼던 기업들입니다.
고민들을 많이 했고, 저는 후자를 고르는게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전자는 기업 지원 초기에, 후자는 기업 지원 후기에 쓴 회사들입니다.
어찌 되었던 간에 합격을 할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생을 살아갈 날들이 많겠지만, 이 취준 기간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만큼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저 자신에 대해서 생각한 경우가 많지 않았거든요. 돈을 벌고 여유가 생긴다면 또 생각이 바뀔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12. 여담으로, 삼성에서 저를 뽑은 이유를 생각해봤습니다. 저는 프로젝트 경험도 거의 없을 뿐더러 한거는 PS뿐이거든요.
뭔가 내세울만한 건 학벌과 대회 경험(ICPC, UCPC), 그리고 동아리 대회 출제 경험이었습니다. 아마 면접관들이 이런 프로그래밍 대회 경험을 좋게 봐주신게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대학생 때만 할 수 있는 경험이기도 하고 흔치 않으니까요.
Problem Solving이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어떤 방법으로든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Problem Solving만 깊게 하신 분들 중에 취업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 이런 점에 있어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아 나는 상도 못탔는데 어쩌지"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저도 상 탄적 없습니다. 본선 진출만 했거든요. 본선 진출도 큰 경험이고 큰 어드벤티지라고 생각합니다.
13.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오랜만에 존댓말로 회고록을 씁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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